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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 강제수용에 현장 반발 "응급의료 망치는 지름길"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정부 응급실 수용곤란고지 관리 표준지침안에 대한 응급의학과 의사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현장 우려에도 정부는 이를 입법 추진하면서다.26일 대한응급의학의사회는 성명서를 내고 응급실 수용곤란고지 관리 표준지침안 개정을 전면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는 응급의료기관들이 천재지변이 없는 이상 응급환자 이송을 거부해서는 안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정부 응급실 수용곤란고지 관리 표준지침안에 대한 응급의학과 의사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구체적으로 보면 소아 등 전문응급의료센터와 권역센터들은 최종 치료 여부와 상관없이 환자 이송을 거부할 수 없다.또 이에 대한 모든 결정 책임은 책임전문의가 지게 되며 중증 환자의 경우 119가 사전 통보하고 이송할 수 있게 된다. 모든 병원이 환자를 못 받는 경우 구급상황관리센터가 이송 병원을 선정해 이송하도록 하고 이는 거절할 수 없다.중증외상환자는 권역외상센터에서 거절할 수 없고 소아환자는 권역소아응급센터가 거절하지 못하고 중증응급환자는 권역센터가 거절하지 못한다.그럼에도 병원 전 환자 분류의 오류로 인한 잘못된 이송의 책임소재는 없고, 최종 치료가 불가능할 시 재이송 책임이 모두 병원에 있다는 것. 치료 불가임에도 환자를 받았을 경우 결과가 좋지 않았을 때 법적인 책임감면에 대한 설명은 없다.응급의학의사회는 이 같은 표준지침은 필수의료 실패에 대한 정부 책임을 응급실에 떠넘기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응급실 과밀화로 인한 수용 곤란 상황의 원인을 함구하고, 아무런 대책도 내놓지 않으면서 환자를 강제로 응급실로 밀어넣고 있다는 것.응급의학의사회는 이 같은 표준지침은 소위 '응급실 뺑뺑이'의 대책이 될 수 없으며 오히려 응급의료를 더욱 망가뜨리는 지름길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이를 수립하는 과정에서 응급의학과 전문의들과 아무런 논의가 없었다고 지적했다.최종 치료가 불가능함에도 환자를 이송하겠다면 응급처치 이후 최종 치료 병원으로의 이송을 정부가 책임지고, 응급환자의 강제 배정 시 담당 의료진에 대한 민형사상 책임을 전면 감면해야 한다는 요구다. 또 이에 앞서 응급환자를 수용할 수 있도록 상급병원 과밀화를 해결하고 최종 치료 인프라를 확충하라고 강조했다.이와 관련 응급의학의사회는 "정부는 더는 응급의료인들을 모욕하지 말아야 한다. 일부러 환자를 받지 않는 것처럼 취급하는 행태를 즉각 중단하고, 처벌로 현장을 쥐어짜 응급의료의 위기를 임시로 모면하겠다는 안이한 자세를 버려야 한다"며 "왜 수많은 응급의료인이 현장에서 이탈하고 응급의학과 지원율이 지속 하락하는지 헤아려 보기 바란다"고 촉구했다.이어 "응급의학의사회는 부적절한 법안과 이를 정당화하고 책임을 현장에 떠넘기는 무책임한 표준지침안에 강력히 반대한다"며 "응급의료를 지키고 응급의료진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법률 개정과 입법에 총력을 다해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4-01-26 12:04:56병·의원

천안순천향 소청과 7명 중 3명 떠나…소아응급실 단축진료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천안 순천향병원 소아응급센터가 인력 부족으로 이달부터 부분적으로 휴진하면서 소아응급의료체계 붕괴에 대한 의료계 우려가 커지고 있다.11일 의료계에 따르면 천안 순천향병원 소아응급센터는 지난 4일부터 주 7일에서 5일로 부분적인 휴진 진료를 하는 것에 이어, 오는 17일부터 전면적인 단축 진료로 전환할 전망이다. 소아응급센터 소속 의사 7명 중 1명이 지난달 말 병원을 떠났고, 이어 2명이 사의를 밝히거나 장기 휴가를 내면서다.천안 순천향병원 소아응급센터 부분 휴진으로 소아응급의료체계 붕괴에 대한 의료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국 소아응급실 10곳 중 하나로 지난 13년간 365일 24시간, 반경 100km 내 중증 소아 응급환자 진료를 책임져 왔다.천안 순천향병원 소아응급센터는 전국 소아응급실 10곳 중 하나로 지난 13년간 365일 24시간, 반경 100km 내 중증 소아 응급환자 진료를 책임져 왔다.하지만 이번 단축 진료로 경기 남부 및 충청남도 전역의 소아 응급환자를 맡게 되는 아주대병원 소아응급실의 과부하가 예상된다. 아주대병원 측은 당장은 어느 정도 대응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천안 순천향병원의 공백이 계속된다면 교수진 및 진료 인력·시설 부족은 불 보듯 뻔하다는 것.이에 의료계에서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움직임이 생기고 있다. 특히 평택시의사회 변성윤 회장은 이번 사태와 관련 천안 순천향병원 소아응급센터장인 이현정 교수와 아주대병원 소아응급실 실장 이지숙 교수와 면담을 진행했다고 이날 밝혔다.그는 소아응급실 인력 이탈의 원인으로 ▲응급 이송 거부금지 시행규칙 및 면허취소법 시행으로 인한 법적 부담 증가 ▲소아청소년과 배후·최종 진료 지원을 인프라 부족 ▲타 지역센터 등의 경쟁적 스카우트로 인한 이직 등을 꼽았다.또 이 같은 문제가 당장 해결되지 않는다면 소아응급실 대란 및 뺑뺑이 현상이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변 회장은 관련 대책으로 ▲지역 달빛어린이병원 및 야간진료 병·의원의 경증 소아 환자 흡수를 위한 지원 ▲자체 수요조사를 통한 지역 내 투자 및 의료진 확보 ▲법적 책임 최소화·면책으로 안정적인 진료환경 마련 등 정부·지자체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그는 "광역 소아응급의료체계를 보강해 향후 예상되는 소아응급 대란에 대비해야 하며 이를 위해 단기적인 대책뿐만 아니라 중장기 계획이 필요하다"며 "평택시의사회는 앞으로 지자체, 보건당국과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국민 건강, 특히 소아 건강권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3-12-11 12:17:48병·의원

소아응급센터 찾는 환자 '발열' 최다…입원은 10명 중 1명만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정부가 지정한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를 찾는 환자 중 중증도가 상대적으로 높아 입원을 하는 환자는 10명 중 1명 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응급실을 찾는 가장 큰 이유는 이유를 알 수 없는 '발열' 때문이었다.16일 의료계에 따르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최근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 진료 현황 등이 담겨 있는 '소아응급의료 확충을 위한 수가 개선방안 연구(연구책임 울산의대 류정민 응급의학교실 교수·최승준 소아청소년과학교실 교수)' 보고서를 공개했다.연구지는 2022년 11월 기준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 5곳(길병원,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순천향대 천안병원, 차의대 분당차병원)의 18세 이하 소아청소년 환자의 청구내역을 분석했다.2018년부터 2021년까지 5개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에서 '응급의료관리료'가 들어간 환자 수는 총26만9341명으로 연간 6만7335명 수준이다. 환자 평균 연령은 4.79세로 74.3%는 6세 이하였다. 응급실은 동네의원이 운영을 잘 하지 않는 일요일과 토요일에 주로 찾았는데 전체 청구건수의 36.7%를 차지했다.연구진은 "주중 평균 응급의료관리료 포함 청구건수와 비교하면 토요일은 주중 1.29배, 일요일은 1.6배 더 많았다"라며 "코로나 후 전체 청구건수가 줄었을 때도 주중 보다는 주말 청구건수가 더 많았다"라고 평가했다.자료사진. 울산의대 연구진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의뢰로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 진료비 청구 현황을 분석해 개선책을 담은 보고서를 작성했다.4년 동안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를 통한 입원명세서 청구건수는 3만4107건이고 내원 환자 대비 입원율은 10% 수준이었다. 중환자실 입원은 3865건으로 1%였다.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 기관당 연평균 요양급여비 총액은 115억원이었다.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 질병 진단코드는 '상세불명의 열(R509)'이 가장 많았다. 감염 관련 다빈도 상병을 보면 위장염과 결장염이 단일 상병으로 가장 흔했고 다음으로 여러 호흡기계 감염이 많았다. 소아 증상이나 이상을 나타내는 열, 호흡곤란, 복통, 구토와 같은 R코드가 다빈도 상병에 다수 들어있었다.열성 경련(R560)은 응급실을 찾는 주 연령에서 흔한 응급상황으로 다빈도 주상병 상위 8위에 위치했다. 열성경련은 6세 이하에서 흔한 응급상황으로 대개 수분 이내 멈추지만 경련이 지속되면 중증화를 막기 위해 빠른 응급처치가 필요하다.연구진은 "적극적인 관찰과 비전형적인 경우 중증질병에 대한 감별이 필요한 응급질환"이라며 "적절한 의료서비스가 제공되는지 모니터링이 필요한 다빈도 상병"이라고 지적했다.또 "발열은 응급실을 찾는 가장 흔한 증상이지만 단순 발열은 응급실 내원이 필요 없는 경우도 흔하다"라며 "보호자들은 갑작스런 발열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는 경우가 많아 해열제 복용 여부나 환아 상태와 관계없이 응급실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감염병 대유행 단계에서 더 심해지기 때문에 응급실에서는 경증부터 중증까지 모두 담당해야 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꼬집었다.이에 따라 단순 발열에 대한 보호자 교육 및 홍보를 지속적으로 한다면 병원전단계 경증 환자가 응급실이 아닌 적절한 의료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연구진은 이를 바탕으로 소아응급의료 진료인력 유지를 위한 지원과 수가개선책을 제시했다. 우선 소아진료의 난이도, 보호자 설명의 어려움, 소아환자의 의료소송 위험성 증가 등을 고려할 때 실질적 난이도 위험성을 반영한 수가 인상이 필요하고 인상 시 연령과 방문시간대, 전문의 진찰에 따른 수가 차등 적용이 필요하다고 했다.연구진은 "소아에서 개별 행위수가 인상으로 수가 인상 효과는 크지 않지만 기본적으로 저평가되거나 책정이 안돼 있는 수가에 대한 부분은 개선해야 한다"라며 소아에서 난이도가 높은 정맥로 확보, 진정치료, 초음파 검사, 심전도, 도뇨관 삽입 처치 등에 대한 수가 인상을 주장했다. 더불어 경증과 비응급 환자에 대한 전문의 진찰료, 보호자 상담료에 대한 수가 신설도 제시했다.이밖에도 ▲소아청소년과 세부 분과별 협의진찰료 수가 인정기준 확대 ▲외래환자 진찰료 수가 가산 ▲연령별 가산 차등화 ▲소아응급환자 수가 차등 등 구체적인 수가 인상 방안을 제시하며 소아응급의료지원금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연구보고서는 보건복지부가 지난달 발표한 소아의료체계 개선을 위한 후속 대책에도 일부 포함시켰다.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는 내년예산 78억원을 투입해 12개까지 늘릴 예정이다.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 응급의료관리료도 신설해 권역보다 30% 더 지급하기로 했다.
2023-10-16 12:21:22정책

가슴에 묻은 아이들

메디칼타임즈=분당차병원 소아응급센터 박수현 교수 '작은 심장아, 제발, 제발, 조금만 더 뛰어라. 얇은 관을 통해 들어가는 산소가 제발 이 아이의 몸 곳곳에 전달되길, 혹시라도 눈을 떴을 때 손상된 부위가 최소화되도록. 제발, 제발…'마음 속으로 제발이라는 말을 몇 번이나 했는지 모른다. 아직 생사에 기로에 있는 것이라면 제발 이 아이의 숨결을 조금만 더 붙잡을 수 있기를 얼마나 기도했는지 모른다. 그러나 야속하게도 아이의 심장 리듬은 플랫, 일자선으로 미동도 하지 않는다. 아이가 그토록 사랑했을 엄마에게 어떻게 설명해주어야 할까, 아이의 병원 도착 소식을 듣고 모든 것을 팽개치고 달려온 아빠한테 어떤 단어로 이 비극을 전해주어야 할까. 가족이 아님에도 마음이 미어져서 눈물이 나는데, 사랑스러운 아이의 모습을 매일 보던 부모는 어떨지 상상 조차 할 수 없다.아이를 사랑한 가족들의 마음은 슬픈소식과 함께 산산조각이 나버릴 텐데 어떡하면 좋을까… 그래도 꾹 이를 물고 아이가 사망했음을 선고하고, 보호자에게 사실을 전달한다. 이토록 사랑스러운 아이가 중심이었던 가족들의 세계를 부숴버리는 단어와 문장들을, 더 이상 말을 하지 못하는 아이를 대신해서 말한다. 영원한 이별을 고한다.응급실은 죽음과 가까운 곳이다. 어디서 사망했던지 의사가 사망했음을 확인해야 사망절차로 넘어가기 때문에 수련을 받는 동안 수많은 사람들의 죽음을 확인하게 된다. 또한 생과 사의 가운데 있는 환자들이 오기 때문에 그 어느 곳보다 죽음이 가깝다. 위급한 환자들을 치료하며 삶의 문턱으로 끌어와 삶을 연장 시켜주는 경우도 있지만, 끝내 사망하는 경우도 많다. 많은 환자들이 응급실에서 다양한 진단과 사인으로 사망한다. 그 중에서는 고령의 환자들의 존엄한 죽음도, 젊은 환자의 자의적인 죽음, 그리고 질환의 말기로 들어서 더 이상의 소생술이 의미가 없어 끝의 길로 들어서는 일도 있다. 그 환자의 '끝'을 지켜주는 것도 의사의 숙명 같은 것이고, 그 끝을 보호자들이 조금 더 잘 받아들일 수 있게 그 뜻과 말을 전달해주는 것도 의사의 중요한 역할이다. 보다 나은 마무리를 해줄 수 있도록 그 역할을 하면서 같이 슬픔을 공유하기도 하고, 죽음 앞에 경건해지도 한다. 그리고 놀랍게도 죽음에 대하여 환자와 보호자의 감사인사를 받기도 한다. 생사의 경계에 있다 보면, 죽음과 마무리에 익숙해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소아응급실에 근무하면서 처음으로 전공을 잘 못 선택했는지에 대한 심각한 갈등을 맞이했다. 응급환자를 보고 처치하는 것이, 그리고 그 존엄한 죽음을 지켜주는 것이 가장 의미 있고 맞는 적성이라 생각했는데, 삶의 색채가 짙어야 하는 아이들에게 드리워진 죽음의 그림자를 참고 견뎌내기가 쉽지 않았다. 엄마의 극단선택으로 인해 같이 떠나버린 아기 대신 억울해하고 분노하기도 하였으며, 여러 차례 심장 리듬이 돌아왔다가 끝내 가버린 아이를 보내고 극심한 무기력감과 우울함에 시달리기도 했다. 환자를 떠나 보내고 나서 무엇을 조금만 더 했으면 소아환자를 살릴 수 있었을지 끊임없이 되뇌면서 한동안 멍하니 식음을 전폐하고 폐인처럼 있기도 했다. 동료 의료진들에게 하소연을 늘어놓으니 다들 비슷한 감정과 경험을 공유하면서, 견뎌내야 한다고 했다. 떠나 보낸 아이들을 가슴에 묻고 또다른 아이들을 살리기 위해 최선의 노력한다고 하였다. 경험이 쌓이고 시간이 흘러도 의료진에게 소아 환자들의 죽음은 도저히 받아들이기 어려운 일이다. 떠나버린 아이들의 마지막은 좀처럼 지워지지도 크게 희미해지지도 않는다. 몇 년 전의 기억도 아이들의 마지막 모습은 아직도 엊그제 일인 것처럼 또렷하고 가슴이 아프다.소아응급실에서는 보통 심폐소생술 유지하는 시간보다 두 세배 이상은 심폐소생술을 유지한다. 머리로는 돌아오지 못할 것을 알지만 냉정하게 중단하고 사망선고를 할 수가 없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서 ‘조금만, 조금만 더’ 하면서 최선을 다하지만 죽음을 피할 수 없는 경우가 있다. 소아환자 진료를 자신의 길로 선택할 때, 가장 큰 이유는 소아를 정말 좋아해서다. 병원에 내원한 아기들은 정말 예쁘다. 아기들의 똥기저귀 마저 더럽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소아응급실의 의료진은 누구보다 아이들을 살리고 싶고, 아이들이 치료받고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하는 것을 소망한다. 그것이 의료진들의 가장 큰 보람이다. 그렇기에 소아 환자의 마지막은 큰 고통이고 정신적 충격과 스트레스를 준다.개인적인 슬픔과 정신적 스트레스를 넘어서서 소아환자들의 사망은 사회적인 파장 또한 크다. 누구라도 아이가 죽었다고 하면 불쌍하고 안타까운 마음을 갖는다. 아이가 사망한 것이 너무나 큰 슬픔이기 때문에 그 안에서 누군가의 책임을 찾기도 하고 그 화살이 안타깝게도 의료진에게 돌아오는 경우도 많다. 법적으로 봐도 아이들은 기대여명이 길기 때문에 소송시에도 배상이 몹시 크다. 단, 한 명도 죽지 않으면 좋겠지만, 불의의 사고들이 발생하는 것처럼 같은 질환도 아이들마다 다른 과정으로 진행하고 다른 결말을 맞이한다. 필사적으로 살리고자 노력하지만 의사는 신이 아니다. 모든 아이들을 살리는 것은 불가능하다. 의료진들은 소아 환자들을 보면서 매순간 최선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결과만을 놓고 1분 1초에 해당하는 그때그때의 역할에 대하여 분석하기 시작하면 과연 법적인 판단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를 고민하면 그렇지가 못하다. 그렇다면 모든 환자를 살릴 수 없는 전제하에, 소아응급환자를 본다는 것은 잠재적 범죄자라는 굴레 안에 언제든 들어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한다. 소아환자의 엄청난 배상액이나 구속되는 의료진의 기사가 나올 때마다 언제 그것이 소아응급실에서 일하는 의료진 중 하나가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갖는다. 이는 항상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소아응급실의 의료진의 무거운 부담감이며 새로운 의료진의 진입을 막은 큰 장벽이다. 생의 열정을 소아 응급환자를 보는데 쓰는 소아응급실 의료진들이 자리를 지키고 최선을 다해 진료할 수 있도록 보호해줄 수 있는 법적, 사회적 방안이 절실하다. 그러한 안전망 없이 이를 누군가에게 의무로 부과하여 진료하게 하는 것은 올바른 해결책이 아니다. 의료의 각 분야도 과에 따라서 적성이 매우 다르다. 수술방에서 손을 떨거나 환자의 죽음에 트라우마를 갖는 의사들에게 적성이 아닌 필수과를 무조건 강요하게 한다면 이는 환자의 건강에도 큰 해가 될 수 있다. 강요보다는 진료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 소아 진료를 보는 의료진들은 소아 환자를 보는 것에서 기쁨과 보람을 느끼는 사람들이다. 이런 의료진들이 소아 응급실을 떠나지 않고, 또 소아 환자를 보고 싶어하는 많은 의료진들이 양성될 수 있도록 그리하여 우리의 미래와도 같은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날 수 있도록 소아응급실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과 체계 확립이 필요하다.※분당차병원 소아응급센터 박수현 교수님의 '삐뽀 삐뽀 소아응급 금쪽이' 연재칼럼 마지막 글 입니다. 
2023-09-11 05:00:00오피니언

대구동산병원, 차세대 환자중심병원 건립 본격 추진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대구동산병원 차세대 환자중심병원 조감도계명대 동산의료원(의료원장 조치흠)은 25일 오전 대구동산병원 마펫홀에서 차세대 환자중심병원 건립추진단 발대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건립추진단장은 조치흠 동산의료원장이, 부단장은 정우진 대구동산병원장이 맡았다.건립추진단은 진료부, 행정부, 건설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TFT 조직과 유기적으로 협력해 진료프로세스 구축과 장비도입 등 제반사항에 대한 중추적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다. 자문단은 계명대학교 동산병원장 및 경주동산병원장을 비롯한 위원들로 구성해 건립과 관련된 자문 및 정책적 판단 제안 등을 담당할 예정이다.대구동산병원 차세대 환자중심병원은 호스피스 병동 및 인공신장센터 강화와 소아응급센터 및 모자보건센터 개소 등을 통해 소외된 환자를 위한 의료 환경을 마련하고, 종합병원에서 상급종합병원을 넘어 연구중심병원으로 나아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인공지능과 환자경험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의료 환경의 '치유의 공간' ▲병원에서 박물관 지역으로 연결되는 녹지를 축으로 구성하는 '휴식의 공간' ▲제중관 및 한국 최초 아동병원 보존과 제중원 복원 사업을 통한 '역사·문화의 공간'을 만들 계획이다.이를 바탕으로 스마트 의료 시설과 환자중심 환경을 갖춘 10층 규모의 신관을 건립하고 장례식장, 경북권(대구) 공공어린이 재활의료센터 등을 핵심 사업으로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조치흠 동산의료원장은 "대구동산병원이 세워진 곳은 124년 동안 선교사 정신을 바탕으로 제중관과 기억의 공간 등 역사와 문화가 고스란히 간직된 곳"이라며 "건립 추진단을 비롯한 모든 교직원이 한마음 한 뜻으로 새로운 100년을 그려나가며 대구 시민의 건강을 책임질 차세대 환자중심병원을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2023-08-25 18:27:42병·의원

나는 소아응급실 의사다

메디칼타임즈=박수현 분당차 소아응급센터 교수 주변 병원에서 소아응급실 근무 의사 전원이 사직서를 냈다는 소식이 들린다. 그 소식이 사실임을 증명하듯 환자가 몰아 닥친다. 중증환자는 당연히 받아야 하고, 경증 환자 역시 몰린다. 하루 최소 100여명 이상의 소아응급실 환자를 보고 나면 온몸의 에너지가 모두 고갈되는 '번아웃' 증상이 생긴다. 근무 후에는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근무 외에는 최대한 목소리를 아끼지만, 일이 반복되면 쉰 목의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 진료를 위해 건강에 득이 될 것이 없지만 고용량의 스테로이드를 투약해서 임시방편으로 목소리를 나오게 하는 경우도 있다. 소아응급실 인력의 위기는 일부 병원들의 이야기가 아니다. 전국 최다환자를 진료하고 있는 우리병원(분당차병원) 역시 학교 전임교원 발령을 받은 교수님이 사직서를 내셨다. 소아응급실에서 일할 사람을 구하는 게 힘든 이 시기, 이 교수님의 사직은 전체의 분위기를 또 한번 암울하게 가라앉힌다. 나도 진지하게 사직을 고민하고 있지만, 같이 버티고 있는 동료들을 생각해서 오늘도 말을 꺼내지 못한다. 나는 응급의학과 전문의이자, 소아응급세부 전문의이다. 소아 응급은 의료계의 기피과 중의 기피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선호도가 낮다. 응급의학과에서는 소아를 기피하고, 소아과에서는 응급을 꺼린다. 소아응급은 소아과에서 보는 질환부터 시작해서 소아과 과정에 크게 다루지 않는 외상까지 광범위하게 포함되어 있다. 또한 소아응급실에서는 심폐소생술을 포함한 중증 급성기 질환 환자들을 만나게 된다. 선천성 질환부터 시작해서 희귀한 질병, 외상 마저도 소아는 특이한 부분이 많아 따로 이름을 붙인 경우가 많다. 소아는 연령과 몸무게에 따라 수액속도부터 약 용량까지 다 다르다. 이러한 다양한 환아와 이토록 광범위한 질환을 보는 곳이니 진료가 쉽지만은 않다.소아응급실을 조금 극단적으로 표현하자면 '감정의 쓰레기통'이다. 아이가 아픈 상황에서의 불안과 걱정, 초조함은 응급실에서의 당연한 감정이다. 이에 덧대어 아이들에게서 발생할 수 있는 우발적인 사고나 예측할 수 없는 질병의 진행 과정에서 부모나 보호자들이 스스로 자책을 하면서, 이 감정들이 복합적으로 엉켜 의료진에게 이를 투사된다. 불안감과 적대감이 뒤엉킨 응급실의 공기는 그것만으로도 숨이 막힌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의료진도 혹시라도 대부분의 경증 환자들 사이에 섞여 있을 중증환자를 찾기 위해 긴장도가 놓아져 있는 상태이다. 이러한 감정들이 뒤섞여 응급실은 모두에게 괴로운 공간이 된다. 응급실에 있는 모든 이들이 긴장으로 신경이 예민해져 있는데, 추가적으로 저 감정들에 고스란히 노출되게 되면서 피로도는 계속 쌓여간다.여기서 오해를 한가지 짚고 넘어가고 싶다. 응급실에 있는 의료진들은 아픈 이들의 '적'이 아니다. 아픈 환자들의 보호자를 제외하고는 가장 신경 쓰고 걱정해주는 존재이다. 가끔 보호자들에게 설명할 때 "우리 의료진들은 진짜 완전히 같은 '편' 이에요"라는 표현을 쓴다. 수술이나 시술이 필요한 환자들을 위해 타과에 연락할 때도 보호자와 같은 마음으로 누구보다 빨리 봐줬으면, 수술 빨리 할 수 있었으면 하고 간절함을 담는다. 전원을 가야 하는 상황에서도 보호자 대신 필사적으로 전원을 알아보고 부탁하고 또 부탁을 한다. 이전에 선천적 중증 질환으로 전원을 가야 하는 아이를 서울 경기권에 있는 모든 병원에 전화를 돌린 적이 있다. "제가 제 운을 모두 여기에 쓴다는 간절한 마음으로 전원 문의를 했어요."힘들게 전원 결정이 된 후 보호자에게 한 말이다. 보호자가 울면서 내 손을 잡고 다음에 꼭 자신의 운을 나누어 주리라 약속하셨다. 이처럼 부탁도 해보고, 사정도 해보고, 가끔 큰소리도 내 가면서 협진이나 전원 문의를 할 때의 내 모습은 영락없이 보호자와 다르지 않은 모습이다. 진료할 때도 오늘보다는 내일 괜찮아 지길 바라고, 약이 아이에게 잘 맞기를 바라고, 아이가 빨리 건강해지길 간절히 바라는 것은 보호자 다음으로 분명 이 아이를 진료했던 응급실 의료진일 테다. 제발 병의 진행이 여기서 꺾이길, 더 이상의 합병증이 오지 않기를 그렇게 매순간 바라면서 우리는 진료를 한다.응급실에서 수많은 환자들을 보고 그들의 생과 사의 경계에 서서 좋은 죽음을 지켜 주기도, 존엄한 죽음을 지켜 보기도 했고, 때론 어떻게든 그 생명의 끈을 잡아보고자 고군분투한 적도 많으나, 소아 환자들의 죽음 앞에서는 단 한번도 의연할 수 있었던 적도, 쉽게 받아들일 수 있었던 적도 없다. 죽음이 예정된 암이나 희귀병 환아들마저도 그 아이들의 죽음은 너무도 비통하고 가슴 아프다. 아이들은 죽음을 선택한 적도 없으며, 대부분 그 죽음에 대한 예측이 불가하기에 의료진에게도 깊은 슬픔과 괴로움을 짙게 남긴다.맹세컨데, 단 한번도 이 아이들에 대하여 최선을 다하지 않은 적이 없으나, 아이들의 숨이 내 손을 벗어나 떠나버리게 되면 그 공허한 자리에 자책감이 남는다. 애초부터 최선이라는 말 자체가 신의 영역이 아닌 인간의 것이기 때문에, '최선'에 포함된 부족함과 완벽하지 못함에 대한 자책감은 소아 응급실에서 일하는 의료진에겐 피할 수 없는 숙명과도 같은 것이다. 환아를 잃었을 때의 고통은 정말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고통스럽다. 아무것도 먹고 싶지 않고, 눈을 감고 자려고 하면 계속 떠오르고, 무엇을 했으면 좀 더 좋았을 까 끊임없이 머릿속에 그 상황을 재생하고 또 재생하고... 개인적으로는 내 아이를 보고 있는 것이 고통스러웠다. 그 어머니는 다음날 일어났을 때 아이가 없을텐데, 나는 내 아이를 보고 있는 것마저 죄책감이 들었다.의사들은 전공을 선택하기까지 많은 고민을 한다. 먼저 환자를 직접 볼 것이냐, 아니면 환자를 보진 않지만 진단적인 영역에 들어갈 것이냐를 결정하는데, 나는 무조건 환자를 직접 보는 그리고 응급한 상황에서 환자에게 무엇인가를 해줄 수 있는 흔히 말하는 메이저 바이탈 과를 선택했고 이에 대하여는 단 한 번의 후회도 없었다. 그러나 소아응급실에서 일하면서 환아들을 떠나 보내고 그 고통이 너무 커서 처음으로 이런 나의 선택을 되돌려 생각해봤다. 환자를 잃는 어마어마한 고통에 침식되어 있을 시간이 없다. 애도의 시간조차 충분히 가질 수가 없다. 누군가는 자신의 소중한 아이를 잃었을 텐데, 어느 누군가는 자신의 아이를 우선시해주지 않는다고 소리를 지른다. 감정의 쓰레기통과도 같은 소아응급실, 그곳에서 하루하루 버티는 의료진의 삶과 생각에 대하여 공유하고자 한다.
2023-06-05 05:10:00오피니언
현장

"소아응급체계가 무너졌다" 응급실로 밀려드는 경증 환자들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고개를 무릎에 파묻고 어깨를 들썩이며 울고 있는 아내와 그의 어깨를 토닥이는 남편, 한쪽 다리에 깁스를 하고 휠체어를 나고 있는 남자아이와 부모, 수액을 달고 있는 갓난 아기를 아기 띠에 의지해 안고 있는 엄마.평일 늦은 오후임에도 분당차병원 소아응급센터 대기실에는 9명의 환자가 대기하고 있었다. 보호자까지 더하면 10명이 훌쩍 넘는 사람들이 대기하고 있어 북적일 정도였다.분당차병원 소아응급센터 대기실은 평일 오후에도  소아청소년 환아와 보호자로 북적였다.그때 자동슬라이드문 안 진료구역에서 "어어어~" 하는 의료진의 다급한 소리가 들렸다. 중증환자로 분류된 17개월의 남자 아이를 침대에서 침대로 옮기는 과정에서 의료진 사이에 합이 맞지 않아 나는 소리였다.대기실에서 울고 있던 아이 엄마는 슬라이드 문 앞으로 달려와 발만 동동 구르며 혹시나 아이에게 무슨 일이 생겼을까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간호사가 상황을 설명해 주며 아이의 상황이 더 나빠진 게 아니라며 부모를 안심시켰다.낮 12시 30분경에 분당차병원 소아응급센터로 들어온 17개월의 남자 아이의 상태는 갑자기 나빠졌다. 감기 등으로 잘 먹지 않는다며 응급실을 찾았는데 탈수가 심해져 경련, 발작이 일어났다. 저혈당도 찾아왔다. 금방이라도 최악의 상황으로 갈 수 있는 상황.진찰진료구역 내부 모습. 보호자의 출입은 가급적 제한하고 있다.소아응급센터 의사라고는 당직인 소아응급센터 백소현 센터장(응급의학과 전문의) 단 한 명뿐. 응급의학과 레지던트 1년차도 있었지만 소아 환자에 아직 익숙지 않은 수련의 입장이다. 적어도 3년 차는 돼야 소아응급 환자 진료에 주도적으로 나설 수 있다는 게 백 센터장의 전언.백 센터장은 환아에게 기도삽관을 하고 경련을 멈추기 위한 약을 썼다. 동맥혈과 정맥혈을 잡고, 소변줄도 직접 달았다. 혹시나 뇌에 문제가 있을까 산소 호흡기를 단 채로 뇌 CT를 찍도록 했다.입원 치료가 필요하지만 2개 뿐인 소아중환자실 병상은 이미 다 찼다. 일반 입원 병상도 마찬가지. 남는 병상이 없다. 전원을 해야 한다. 이때부터 한 명의 전공의는 전원할 병원을 찾기 위한 전화를 돌리기 시작한다. 백 센터장은 아이의 상황을 관찰하며 중환자에게 할 수 있는 모든 응급 처치에 집중한다. 전공의는 분당서울대병원에서 받겠다는 응답을 받았다. 전화를 돌린 지 30분도 되지 않은 시간이다.그나마 운이 좋았다. 받겠다는 병원이 없어 2시간 동안 전화를 돌리고 전원의 필요성을 호소할 때도 있었다.그럼에도 아이는 분당차병원 소아응급센터에서 5시간이 넘는 시간을 머물다가 전원을 할 수 있었다. 아이가 병원을 떠나기 직전까지 처치는 모두 응급의료센터 의료진의 몫이다. 갑자기 발생한 중증 환아로 간호인력도 퇴근 시간이 훌쩍 넘었지만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 입구 문을 열면 바로 처치실이 보인다. 17개월의 중환아는 처치실에서 치료를 받았다.의료진이 응급 중증환자에게 집중하고 있는 사이 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다른 환아는 어떻게 됐을까. 백 센터장은 "중환자가 오면 여기에 전력을 다할 수밖에 없다. 그러라고 있는 게 응급실"이라며 "상대적으로 중증도가 낮은 환자 치료는 뒤로 밀릴 수밖에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실제로 의료진은 대기실에 있던 환자들에게 일일이 중증응급환자가 있어 진료 대기 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는 점을 알렸다. 경증 환자는 다음날 외래 진료를 권하기도 했다. 일부는 기다림에 지쳐 발길을 돌려야 했고, 일부는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의료진을 향해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분당차병원 소아응급센터에는 8명의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2교대로 근무하고 있다. 공휴일과 일요일에는 업무 강도가 평소보다 높기 때문에 3교대로 돌아간다. 전공의는 응급의학과 레지던트가 1년차 때만 2개월씩 파견을 나온다.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모두 소아응급 세부전문의 자격까지 취득해 전문성 만큼은 자부한다.메디칼타임즈가 직접 찾은 지난 3일 오후 당직이었던 백소현 센터장은 "매일이 명절 같다"고 토로했다.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동안 마스크 등을 쓰면서 줄었던 호흡기 질환자가 부쩍 늘었다. 그런 와중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부족으로 직역 단체가 나서서 '폐과'를 선언할 정도로 1차 의료가 위기를 겪다 보니 응급의료센터로 환자가 밀려들고 있는 것.백 센터장에 따르면 2일 자정부터 정오까지 12시간 동안 116명의 환자가 찾았다. 주말에는 최대 160명까지 몰리기도 한다. 이 중 90%는 경증 환자다. 그럼에도 입원을 해야 할 정도로 중증도가 있는 환자도 매일 10명 내외로 발생하니 의료진의 업무 강도는 높을 수밖에 없다.정부는 중증 소아응급환자에게 전문진료를 제공하기 위해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를 지정 운영하고 있다. 전국에 현재 10곳이 운영 중인데, 분당차병원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경기도 지역에서는 분당차병원이 유일하다.소아응급전문센터 진찰진료구역 내부 모습. 말 그대로 '중증' 소아응급 환자 치료를 위해 소아응급의료센터가 존재하지만 현실은 90%가 경증 환자다. 특히 신도시를 중심으로 소아청소년 거주가 많은 지역은 응급실뿐만 아니라 1차 의료기관도 '오픈런'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붐빈다. 그렇다 보니 아예 보다 빠른 속도로 전문적인 진료가 가능한 소아응급센터 집중 현상이 더 커지고 있는 것이다. 비용이 동네의원보다 더 비싸지만 실손보험의 존재로 집중 현상을 가속화시키고 있다.백 센터장은 "중환자는 초기 치료를 제대로 해서 더 나빠지지 않게 해야 한다"라며 "특히 소아 환자는 기도삽관도, 수액을 다는 것도 다르다. 경증 환자가 몰려들면 중증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게 되는데도 현장은 달라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소아응급의료체계가 무너졌다"고 진단했다.소아응급 전문의가 말하는 소아응급 정책 방향성은?그는 1차 의료기관이 살아남아 경증 환자를 전담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했다.백 센터장은 "소아응급을 하는 2차 병원이 많아져야 한다"라며 "3차 병원은 진짜 중환자를 볼 수 있도록 2차가 서포트 해줘야 한다. 1차 의료기관은 2차 의료기관으로 몰려드는 경증 환자를 커버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이어 "응급센터가 중증 소아환자를 치료한다는 이미지를 확실히 할 수 있도록 정부가 파격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도 했다.백소현 센터장현재 정부 지정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는 전담 전문의 수에 따라 약 2억~5억원의 예산을 받는다. 이는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라는 게 백 센터장의 지적.그는 "응급의료센터가 24시간 연중무휴로 운영되려면 최소 전문의 7명 이상은 있어야 한다. 병동까지 돌리려면 8~9명은 있어야 한다"라며 "여기에 간호인력은 배로 있어야 하는데 5억원으로는 턱도 없다. 이마저도 병원의 일방적인 투자와 희생만 강요하고 있는 것이다. 무작정 센터 숫자만 늘리는 게 답이 아니다"고 꼬집었다. 복지부는 내년까지 소아전문 응급의료센터를 두 곳 더 추가 지정한다는 계획이다.백 센터장은 더불어 전공의들이 소아응급 분야 수련을 받고 싶도록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고도 했다.지난해부터 대한의학회는 소아응급도 세부전문의로 인정했다. 그 결과 527명의 세부전문의가 나왔다. 백 교수는 적어도 응급의학과와 소아청소년과에서는 소아응급에 대한 수련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정부 차원에서 유인책으로 전공의들에게 지원금이라도 지급해야 한다고 했다.정부는 그나마 있던 2003년 기피과 육성과 전공의 지원 활성화를 위해 도입했던 전공의 수련 보조금제도를 2016년 폐지한 바 있다. 이후 응급의료기금에서 나갔던 응급의학과 전공의 수련보조금도 결국에는 없앴다.그는 "현재 소아를 보고 있는 사람들은 보람 때문에 버틴다. 10명의 환자를 돌려보냈더라도 한 명의 생명을 살렸다는 것에 뿌듯함을 느낀다"라면서도 "이제 사명감으로 얘기하던 시대는 갔다. 삶의 질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시대"라고 말했다.이어 "보호자에게 욕먹기는 일상다반사고, 의료사고 분쟁에 휘말릴까 불안감에 떨어야 한다"라며 "후배들한테 선뜻 소아응급, 소아 진료를 추천하기가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그는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와 대한응급의학회가 '소아응급' 영역 수련에 대해 깊이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그는 "소아를 빼고 응급을 할 수는 없다"라며 "소아는 잘 못 먹어도 상태가 갑자기 나빠진다. 보호자 진술만으로 환자 상태를 제대로 파악하기도 힘들다. 소청과도 소아응급 환자는 두려워할 정도다"고 운을 뗐다.그러면서 "응급의학과도 소아청소년과도 소아응급에 대한 수련 내용이 없는 게 현실이다. 소청과도 전문의 자격을 따려먼 최소한 응급실 진료를 지원할 수 있는 능력은 갖춰야 한다"라며 "100케이스 이상은 봐야지 전문의를 딸 수 있다는 등의 수련 기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소아응급이 무너지는 틀에서 혼자서만 둥둥 떠다니는 섬 같다. 후배들이 보다 좋은 환경에서 일했으면 좋겠다." 이것이 5년 넘게 분당차병원 소아응급센터를 이끌어 온 백소현 센터장의 바람이다.
2023-05-15 05:30:00병·의원

소아응급센터, 세브·칠곡경북대·양산부산대 추가 지정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 신촌세브란스, 칠곡경북대병원, 양산부산대병원 3개소가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로 추가 지정됐다. 보건복지부(장관 권덕철)는 세브란스병원(서울), 칠곡경북대병원(대구), 양산부산대병원(경남) 등 3개 의료기관을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로 추가 선정했다고 19일 밝혔다. 복지부는 2016년부터 소아응급진료의 특수성을 고려한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 지원사업을 추진해 오고 있는 사업. 해당 센터는 성인 응급실과 별도로 소아 전담응급실이 운영되며, 소아를 위한 연령별 의료장비를 갖추고 소아응급 전담의사가 상주하며 진료한다. 현재 전국에 5개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를 운영 중으로 소아전문응급의료 기반 확대를 위해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가 지정되지 않은 대구, 경남 권역에 2개소를, 소아인구 수가 많은 서울지역에 1개소를 추가 선정한 것. 이번에 추가로 선정된 기관은, 시설・인력 등 지정기준을 갖춘 후 최종 현장평가를 거쳐 운영할 예정으로 2022년에 개소를 목표로 추진 중이다. 복지부 측은 "소아응급환자 전문진료체계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를 지속적으로 확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2021-10-19 17:24:54정책

"밤샘 당직과 시술 또 당직, 중증환자 전원사태 반복"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 "한 달 12일 동안 병원에서 밤샘 근무한다. 우리 애가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하다." 충북대병원 심혈관센터 배장환 교수는 2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중증응급환자 사망을 줄이기 위한 응급의료체계 리폼 토론회'에서 권역응급센터에 근무하는 의사들의 현실을 이 같이 밝혔다. 이날 토론회는 더불어민주당 김상희 의원(보건복지위)이 주최하고 국립중앙의료원(원장 정기현) 주관으로 마련됐다. 이날 토론회는 고려의대 윤석준 교수가 좌장을 맡아 진행했다. 주최한 김상희 의원도 자리를 지키며 응급의료 높은 관심을 표명했다. 배장환 교수는 지정토론을 통해 "심근경색 환자 100명 중 의사의 진료지도를 받으며 이송되는 환자는 10명도 안 된다. 길에서 사망해도 할 말 없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큰 병원 응급실은 환자를 빨리 본다고 생각하나 지역마다 다르다. 24시간 응급진료를 표시한 청주 지역 10여곳 병원 중 심근경색 전문의 2명 이상인 곳은 3곳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주제발표에서 서울의대 김윤 교수는 잇따른 중증 외상환자 사건을 언급하면서 119 구급대 중증외상환자 이송병원 선정지침 개선과 권역응급센터 확충, 중증응급 환자 진료 명확한 기능 부여 등을 주장했다. 김윤 교수는 등급의료법 개정을 통한 중증응급 책임진료체계 구축과 중증환자 덤핑 방지 법제화 그리고 전문의 당직 근무 수가 지원 및 중증응급환자 진료 지원 강화를 제언했다. 이어 복지부 응급의료과 박재찬 과장은 전날(27일) 발표한 현장 이송과 응급실, 전문진료, 응급의료 등 응급의료체계 개편 방향성을 담은 내용을 설명했다. 배장환 교수는 "심근경색 전문의가 600~700명에 불과한 상황에서 활용방안을 고민해야 할 때이다. 어제 밤샘 근무와 아침 시술, 내일 당직인 상황에서 어떻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고 "밤샘 근무 의사가 다음날 쉬지 않으면 (중증환자를)다른 병원으로 보내는 일이 반복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신상도 교수는 "복지부 계획 중 문제는 119 구급대원에 대한 교육이다. 1만명에 이르는 구급대원의 20시간 교육 비용도 만만치 않다. 응급기금에서 교육비를 별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 교수는 이어 "중환자실 20만명이 5일간 체류해 100만 병상이 필요하나, 현재 대형병원 40곳 기준으로 30만 병상에 불과하다. 권역응급센터를 2배 늘려도 부족하다. 지역응급센터의 책임 병상도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고려대 안산병원 최병민 원장은 권역응급센터 선발기준에 유감을 표했다. 최병민 원장은 "권역응급센터는 장비와 시설, 인력 기준을 마련해야 신청이 가능하다. 시설 27.5억원, 장비 8억6000만원, 인력 27억9000만원을 투자했지만 선정 안됐다. 권역별 할당 제도를 개선해 추가 지정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인 그는 "대구와 전북 의료기관 전원 중 사망 사건 모두 소아 응급환자다. 소아응급센터로 지정된 10곳 중 3곳만 운영하고 있다. 안산병원도 소아응급센터로 지정됐지만 운영할 수 없어 설립을 못하고 있다"며 정부와 국회 관심을 촉구했다. 환자단체연합회 안기종 대표는 "응급의료 체계가 확 바뀌었으면 한다. 야간에 헬기 운영이 안 된다. 드론과 빅 데이터 세상에서 응급의료 체계는 원시적"이라고 지적했다. 중앙응급의료센터 윤한덕 센터장(응급의학과 전문의)은 "응급의료 문제가 나아질지 생각하면 참담하다. 고령화로 요양병원 증가, 응급실 환자 증가, 진료과 세분화, 근로시간 단축 등 병원 운영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현 의료환경을 환기시켰다. 왼쪽부터 신상도 교수, 최병민 원장, 윤한덕 센터장. 윤한덕 센터장은 "시설과 장비, 인력 말고 병원별 역량에 맞는 별도 권역센터 기준이 필요하다. 내가 병원장이라도 의사 1명이 응급실 밤샘 진료로 환자 2명을 보는 것보다 외래 환자 200명을 진료하는 것을 택하겠다. 중증응급환자 진료 수가를 개선하면 병원들이 적극 임할 것"이라며 과감한 지원을 주문했다. 플로워 질문 시간 중 순천향대 부천병원 응급의학 20년차라고 자신을 소개한 의사는 "119 구급대원 교육과 관리가 중요하다. 밤에 헬기를 띄우면 응급의학과 의사들은 레펠 타는 연습을 해야 하나. (이국종 교수처럼)광고를 찍어야 하느냐"며 현실을 간과한 응급의료 정책을 꼬집었다. 김윤 교수는 "지속된 사망 사례로 응급체계, 중증환자 해결을 위해 근본적 개혁이 필요하다고 판단한다. 저도 권역응급센터 확충을 주장하지만 과도한 공급 과잉은 의료진 번-아웃(탈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적은 의료인력으로 많은 권역센터를 만드는 것을 피해야 한다"며 개선방안 마련을 위한 시스템적 사고를 주문했다. 박재찬 과장은 "응급의료 체계는 그동안 앞만 보고 달려왔다. 이제 한번쯤 멈춰 제대로 가고 있나 살펴봐야 할 때이다. 각자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환자 생명"이라면서 "병원과 구급대 등의 연결 고리가 잘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18-12-29 06:00:59정책

소아응급센터 지정 경쟁 예고…관건은 '전담전문의'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 지난 2016년 전주 소아외상환자 사망 사건을 계기로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 필요성이 부각된 소아전문응급센터의 추가 지정 계획이 공개됐다. 최근 복지부는 내달 13일까지 시도별로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 지정신청 접수를 실시, 7월말 선정평가위원회를 거쳐 8월 중에 최종 선정한다고 밝혔다. 복지부는 지난 2015년말 소아전문응급센터가 법제화된 이후 현재까지 총 9곳을 선정한데 이어 4개소를 추가로 지정, 13개소까지 늘릴 방침이다.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함 소아응급환자를 위해 연령별 장비와 기구를 구비하고 연령에 따라 증상이 다른 특수성 때문에 전문화된 진료체계가 필요하다는 공감대는 이미 형성된 상황. 문제는 의료인력이다. 복지부도 이번 지정평가 및 수가 가산에 '전담 전문의 수'를 가장 중점을 두고 있다. 특히 전주 소아외상환자 사망사건에서도 전담 의료인력에 대한 부재가 도마위에 올랐던 만큼 전담 전문의를 얼마나 갖췄느냐가 지정 여부를 가를 전망이다. 복지부는 소아응급센터 전담전문의를 센터당 5~6명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전담 전문의 수에 따라 예산을 차등지원할 계획이다. 복지부가 밝힌 예산 지원안에 따르면 전담 전문의 4명 이하일 경우 2억원, 5명 이하는 3억5천만원, 5명 초과일 경우 5억원이다. 이는 당초 기관당 1억4400만원을 일관 지원하는 방식에서 크게 달라진 부분. 즉, 전문의 인력을 갖춘 만큼 예산을 더 지원하겠다는 얘기다. 이와 함께 응급의료 정보관리자에 대해서도 3천만원 별도로 지원한다. 다만, 권역응급센터와 소아전문응급센터를 동시에 운영하는 경우에는 소아응급환자 전담전문의 평가는 제외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소아전문응급센터를 갖춘 상급종합병원 또한 상종 지정 평가에서 경증환자 비율이 높은 소아응급환자의 특성을 고려할 예정이다. 자칫 소아응급환자 진료때문에 경증환자 비율이 높아져 상급종합병원 평가에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복지부는 선정 평가지표에서도 후속진료과와 협진체계가 구체적이고 실현가능한지의 여부에 높은 배점을 배정했다. 예를 들면 소아중증응급질환(소아내시경(기관지/소화기), 소아응급중재, 소아외상, 소아외과, 조산아/저체중아 등)에 대한 협진체계 및 팀 가동 절차를 마련하고 있는 지 혹은 전담 전문의가 야간·휴일·학회 등 공백기에 협진체계 가동방안 및 전문의 진료를 위한 보상을 갖추고 있는지 등에 비중을 두고 보겠다는 것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전담 전문의 충원 여부에 따라 지원금을 차등 지원하는 것은 의료인력의 중요성 때문"이라면서 "다만, 지속 여부는 결정된 바 없다. 내년도 예산에 대해 기재부와 협의 후 지원을 계속해나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2018-06-27 12:00:58병·의원

"응급·외상 전문화·지역화가 핵심, 문제는 자원"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 전문화, 지역화를 골자로 한 응급의료 중장기 발전방안 정부 연구용역에 대해 관련 전문가들도 공감했다. 대신 절대적으로 부족한 전문인력 충원과 응급·외상센터 역량을 구축을 위한 고민이 이어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의대 의료관리학교실은 9일 치과병원에서 응급의료 중장기 발전에 대한 정부용역 연구 결과를 공개하고 공청회를 개최했다. 연구진은 응급의료체계를 외상, 뇌졸중, 급성심근경색, 소아, 정신 등 전문화된 트랙으로 분리해 구축하고 경증환자를 위한 응급외래제도와 환자경험평가를 도입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더불어 외상치료체계 지역화를 위해 시도 권역응급의료위원회 산하에 권역외상위원회를 설립해 지역 사정에 맞게 치료체계를 구축하고 권역별로 중증외상환자 신속이송지침을 개발, 운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응급의료체계의 지역화, 전문화에 대해 전문가들은 공감을 표시하며 양 보다는 질을 높여야 하고, 부족한 인력 문제 해결을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한응급의학회 신상도 공보이사는 "지역별로 특화된 형태의 센터 선정기준을 만들면 잘 운영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결국 문제는 '자원'이라고 했다. 신 이사에 따르면 서울은 2015년부터 주요 응급질환에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있는데 AMI는 연간 6000건, 뇌졸중은 2만여건, 외상은 4000건이다. 그런데 53개의 응급의료센터 중 24시간 이들 환자를 받겠다고 한 곳은 2016년 현재 16곳에 불과하다. 신 이사는 "자원이 가장 많은 서울지역도 24시간 응급과 외상환자 치료에 대한 참여도가 낮다"면서도 "심뇌혈관질환은 병원 수익과 직결되는 부분이 있어 질 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센터 지정을 탑다운 방식으로 할 것인지 지역화가 중점인 만큼 지자체가 병원 지정에 참여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대한외상학회 조현민 이사장 역시 '지역화'가 가장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조 이사장은 "권역외상센터가 치료부터 재활에 이르기까지 지역 모든 의료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중심기관으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며 "전국에 17개 권역외상센터가 있는데 외국 레벨 1, 2 개념을 도입해 재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레벨1 지정 병원은 인력도 보충하고 역량이 된다면 지역 내 외상 인력을 교육할 수 있는 기관으로 선정, 지원해야 한다"며 "지역에서 자급자족하려면 인력이 중요하다. 1년에 20명 내외 인력으로 많은 외상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또 "권역외상센터에서 소아외상을 치료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하다"며 "소아응급센터와 소아외상센터 정책을 입안할 때 명확하게 구분해 지원해줬으면 한다"고 제시했다. 대한병원협회 유인상 총무부위원장도 연구진이 제시한 응급의료 방향성에 공감하면서도 센터의 양적팽장보다는 질을 보장할 수 있는 쪽으로 고민을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권역센터로 쏠림 현상이 배제되고 거미줄망처럼 병렬 식으로 지역에서 센터들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분담된다면 좋은 네트워크가 형성될 수 있을 것"이라며 "각 센터들이 각각 질환의 질적 방향을 높이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8-02-09 12:25:59정책

횡경막 탈장을 변비로 오진한 병원, 1억여원 배상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 횡경막 탈장을 변비로 오진해 환자를 죽음에까지 이르게 한 의사와 그 병원은 유족에게 손해배상 책임이 있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방법원 제15민사부(재판장 김종원)는 횡경막 탈장으로 흉강삽관술을 받았지만 결국 사망에 이른 환자의 유족 측이 경기도 성남의 A병원과 분당의 B병원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법원은 두 병원 중 A병원에만 책임을 물었다. 손해배상액은 1억2750만원. 책임은 40%로 제한했다. C군은 복부 통증을 호소하며 A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흉복부 X레이 촬영 결과 의료진은 비특이적 복부 통증으로 진단을 내리고 관장 및 정장제를 처방했다. 12일 후, C군은 또다시 배가 아프다며 응급실을 찾았고, 의료진은 복부 X레이를 찍은 후 비특이적 변비 진단을 내렸다. 그리고는 글리세린 관장만 실시했다. 관장을 받았지만 C군의 복부 통증은 계속됐고 여기에 더해 열이 나고, 호흡까지 불규칙해졌다. 가족들은 B병원 소아응급센터를 찾았다. CT, 혈액 검사 등을 거친 결과 의료진은 급성충수돌기염, 급성 위장관염, 긴장성 기흉 및 혈흉 진단을 내리고 가장 먼저 왼쪽 폐에 흉강천자를 실시했다. 그러나 상황은 점차 악화돼 심정지 상태까지 이르렀다. 심폐소생술 후 흉부 및 뇌 CT 검사를 시행했더니 우측 흉강 내 다량의 흉수 또는 혈흉, 좌측 횡경막 탈장 및 폐 허탈 소견이 확인됐다. 의료진은 흉관삽관술을 실시해 혈액 830cc를 배액하는 등의 처치를 했지만 C군은 끝내 사망했다. 유족 측은 A병원과 B병원 모두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유족 측은 "X-레이 검사에서 횡경막 탈장 및 혈흉을 의심할 수 있는 이상 소견이 발견됐음에도 A병원 의료진은 흉부 CT 촬영이나 흉강천자 등의 추가 검사를 전혀 실시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B병원에 대해서는 ▲횡경막 탈장을 조기 진단 못한 진단상 과실 ▲횡경막 탈장 치료를 위한 적절한 조치 취하지 못해 심정지 유발한 치료상 과실 ▲흉관삽관술 위험성에 대한 설명의 의무 위반 등을 지적했다. 법원은 A병원의 과실에 대해서만 책임을 물었다. 재판부는 "흉부 X-레이 촬영에서 흉수를 동반한 폐렴 소견이 발견됐음에도 변비약 처방만 하고 정확한 진단을 위한 추가 검사를 전혀 하지 않았다. 복부 X-레이 촬영에서도 횡경막 탈장을 의심할 만한 이상 소견이 발견됐지만 변비로 오진했다"고 판시했다. 이어 "A병원은 횡경막 탈장 및 혈흉을 제대로 진단하지 못한 채 상당한 기간 동안 방치한 진단상 과실이 있다. 이 과실과 C군 사망에 상당한 인과관계가 있다"고 밝혔다.
2015-05-29 05:33:36정책

명지병원, 유치원생 대상 인체 탐험교실 개최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 우리나라 유일의 유치원 및 어린이집 어린이 대상 인체탐험교실이 오는 4월부터 시작된다. 명지병원(병원장 김세철)은 병원 증축 공사로 2012년 이후 중단했던 병원 견학프로그램을 오는 4월부터 재개한다고 밝혔다. 명지병원 인체탐험교실은 어린이들의 눈높이에서 본 우리 몸의 구조와 역할을 의사들이 직접 설명해 건강의 중요성을 자연스럽게 깨닫게 하고 바른 건강습관을 심어주기 위한 프로그램들로 구성된다. 인체탐험교실에 참가한 어린이들은 소아전용응급센터 등 병원 곳곳을 둘러보고 건강 동영상을 시청한 뒤 심장, 폐, 소화기, 뇌 등 인체와 똑같은 모형에 대한 의사의 설명을 듣고 평소 가졌던 건강과 인체에 대한 궁금증도 직접 물어보는 시간을 가진다. 또 시력 등 눈 건강상태를 점검해주는 무료 안과검진 혜택도 제공된다. 김세철 병원장은 "어린이들이 스스로의 몸에 대해서 알아보고 소중함을 깨닫게 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차별화된 소아응급센터 개설과 어린이 도서관 운영, 직장 보육시설 개원 등에 이어 우리 아이들을 위한 활동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병원측은 유치원과 어린이집 등 교육시설 단위로 단체 접수받아 운영되는 프로그램에 올 한해동안 4월부터 10월까지 50여 회에 걸쳐 약 2,500여 명의 어린이들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프로그램은 효과적인 학습을 위해 회당 40명 정원으로 운영되며 병원을 배경으로 한 기념사진 촬영과 기념품도 제공된다. 지난 2003년부터 사회공헌 및 재능기부의 일환으로 운영돼온 명지병원 인체탐험교실은 원내 병상 증축과 권역응급의료센터 및 중증외상센터 준공 등으로 인해 최근 몇 년간 중단됐으나 원내 공사가 마무리되고 지역 유치원들의 요청이 이어져 올해부터 다시 운영을 시작하게 됐다.(문의 031-810-5092)
2015-03-31 15:05:39병·의원

"소아응급센터, 취지·명분 다 좋은데 정작 현실성 없네"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 "제도 취지나 명분은 찬성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27일 대한소아응급의학회 주최로 열린 '소아응급의료체계 개선을 위한 토론회'에 참석한 토론자들은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를 제도화하는 것은 좋지만 의료인력, 시설, 수가 등 여러가지 측면에서 현실성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토론회는 얼마 전 복지부하 입법예고한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 일부개정령안'과 관련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를 성공적으로 정착시키기 위해 마련한 자리였다. 토론자들은 현재 정부가 입법예고한 기준이 높아 제도 자체가 정착할 수 없는 상황이 될 수 있다고 우려를 쏟아냈다. 앞서 복지부가 발표한 입법예고안에 따르면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는 소아응급환자를 위해 최소 3병상 이상을 확보하고 소아응급전용 중환자실은 전담 간호인력을 배치해야 한다. 또 소아 응급실 전담 인력은 전문의 2명 이상을 포함한 소아응급환자 전담의 4인 이상(레지던트 3년차 이상)을 둬야하며 소아응급환자 전담간호사 10인 이상을 확보해야한다. 게다가 전년도 응급실 내원 소아환자 수가 1만 5천명을 초과한 경우에는 1만명 당 소아응급환자 전담 전문의를 한명씩 추가로 배치해야하며 간호사는 환자 5천명 당 전담 간호사 3명을 추가로 둬야한다. 이에 대해 소아과학회 김호성 총무이사(세브란스병원)는 "제도의 방향이나 취지는 좋지만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면서 "빅5병원도 맞추기 힘든 기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지방 병원의 경우 의료진을 채용하려고 해도 지원하는 의사가 없고 최근 전공의 정원을 줄여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레지던트 3년차 이상 의료진을 배치할 수 있는 병원은 더욱 더 없다"고 했다. 장비 및 시설은 초기에 투자하면 그만이지만 계속해서 인건비를 쏟아부어야 하는 인력적인 부분은 감당하기 힘들다는 게 병원 관계자들의 입장이다. 서울아산병원 박영서 어린이병원장은 "우리 병원은 나름 소아응급실 시스템을 갖췄다고 생각함에도 불구, 기준을 맞추기 힘들다"면서 "그렇지 않아도 간호사들이 소아응급 분야 기피하는 데 기준을 맞추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이어 "지금도 중환자실을 100% 가동해도 한 베드당 1억7000만원 적자인데 적어도 3베드를 소아응급환자를 위해 비워둘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소아전용응급실협의회 류정민 회장은 "지방에 있는 소아응급센터는 이미 힘든 상태다. 규모가 작은 병원에는 의료진을 구하기 어렵고 그러다 보니 환자는 더 감소하고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면서 "지금의 기준대로라면 얼마 지나지 않아 운영을 포기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복지부 서민수 사무관은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에 더 높은 수가를 지급하려면 다른 의료기관과 달리 차별화 되는 조건이 있어야한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건정심 위원을 설득하고 제도화하는데 어려움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현실적으로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의견을 듣고 검토하도록 하겠다"면서 "건정심을 통과하면 공청회를 열어 구체적인 지원책에 대해서도 함께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토론에 앞서 소아응급의학회 곽영호 교육이사는 소아전용응급의료센터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소아응급환자는 성인과는 달리 '중증질환'이 아닌 '고위험군'을 기준으로 환자군을 구분해 진료해야 한다"면서 "소아환자만의 별도 환자 분류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체 응급환자 중 소아응급환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약 30%에 달하고 그들의 특성이 다른 만큼 이들만을 위한 치료 공간이 필요하다는 게 그의 설명. 그는 "각 병원이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를 구비하는 경우 가산점을 지급하고 법적기준을 확보한 의료기관에 대해선 수가 차등화 등을 통해 지원해주는 제도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2015-02-28 06:03:06병·의원

"잡무 줄이고 제대로 수련시켰더니 전공의 몰려오네"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 응급의학과 전공의: "교수님, 심근경색 (환자)입니다." 심장내과 교수: "네, (환자)올려주세요." 오후 3시 40분 명지병원 응급실. 119구급차에 실려온 환자는 크리티컬 패스웨이(Critical Pathway)에 따라 심전도 촬영하자마자 스텐트 시술을 위해 심장내과로 옮겨졌다. 병원에 도착해서 스텐트 시술을 시작하는 데까지는 걸린 시간은 단 29분. 생사를 오가던 급성 심근경색 환자는 목숨을 건졌다. 응급의학과 전공의는 심근경색 환자를 싣고 온다는 연락을 받자마자 사전에 심장내과로 상황을 알렸고 환자가 도착한 이후에는 모든 의료진이 기다렸다는 듯이 일사천리로 일을 진행한 결과였다. 이곳에선 응급 조치를 위해 발을 동동 구르며 안절부절하는 상황은 남의 병원 얘기일 뿐이다. 중증외상 환자도 마찬가지다. 밤 10시 37분 명지병원 응급실. 교통사고를 당한 중증외상 환자가 구급차에 실려 오기가 무섭게 외상외과 스텝이 바로 투입됐다. 환자는 외상외과 전문의의 신속한 조치로 안정을 찾았고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시간은 밤 12시 25분, 중증외상환자가 응급실에 실려온 지 불과 2시간이 채 지나지 않은 상태였다. 게다가 명지병원 응급실 내원 환자는 연 5만여명으로 하루 평균 140여명, 주말은 200여명 꼴로 응급실 내원환자가 많은 편. 명지병원 응급실. 내원환자가 많음에도 불구, 환자 대기를 최소화 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전공의 수련 질까지 높이고 있다. 명지병원 응급실이 한산할 수 있는 비결은 뭘까. 결론은 의료진의 업무 로딩을 최소화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명지병원 응급의학과는 중증외상, 뇌혈관, 심장질환 등 중증 3대질환에 대해 전공의를 거치지 않고 스텝(전문의 의료진)을 투입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실제로 명지병원은 응급의학과 스텝 8명, 외상외과 2명 총 10명의 의료진을 응급실에 배치했다. 그 결과는 환자는 최적의 치료를 받을 수 있고 전공의는 업무부담을 줄이고 실질적인 수련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명지병원 응급의학과 한 레지던트는 "응급실에 머물고 있는 환자가 많을수록 전공의들의 업무 로딩은 커질 수 밖에 없다"며 "당장 환자 민원이 늘기 때문에 이를 처리하느라 스트레스도 커지는데 환자 로딩을 줄여줌으로써 응급 환자에 주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상당수 응급의학과 레지던트가 응급실 환자의 민원을 처리하느라 시간을 보낼 때 명지병원 응급의학과의 전공의들은 중요한 술기를 익힐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실제로 명지병원은 2006년부터 응급의학과 수련을 시작한 해에 전공의 1명이 나간 것을 제외하고는 이탈한 경우가 없었다. 2015년도 레지던트 1년차 모집에서도 당초 정원은 2명이지만 탄력정원을 도입, 3명을 채웠다. 김인병 응급의학과 과장 명지병원 응급의학과에 레지던트 지원이 몰리는 데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었다. 명지병원 응급의학과에는 인턴이 없다. 응급실에 오는 모든 환자의 초진에 레지던트가 투입된다. 처음엔 불만도 많았다. 하지만 12시간 당직 이후엔 24시간 오프를 확실하게 보장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응급의학과 김인병 과장은 "인턴의 빈자리까지 채워야하니 업무강도는 높지만 오히려 초진부터 레지던트가 맡아서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응급환자 진료에 속도가 붙고 환자 로딩이 줄어드니 전공의들의 업무로딩도 줄었다"며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또 소아응급센터를 운영하는 명지병원 응급의학과는 전공의 3~4년차만 투입,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 고년차 레지던트가 진료를 맡다보니 응급실에서 진료 후 퇴원조치하는 일이 많아졌다. 김인병 과장은 "소아응급은 환자 이외 보호자를 상대해야하는 일이 많고, 또 여기에는 보호자를 응대하는 것은 경험이 중요하기 때문에 고년차를 투입한다"며 "이와 함께 소아응급 이외 트라우마 환자까지 경험을 쌓을 수 있다"고 전했다. 민영기 응급의학과 과장 아주대병원 응급의학과도 개원 이래 단 한번의 미달이 없을 정도로 전공의들이 몰리는 곳이다. 심지어 인턴을 시작하면서부터 응급의학과에 찾아와 지원 의사를 밝힐 정도다. 간판을 쫓기 보다는 당장 배울 수 있는 게 많다는 점에서 선호하는 것이다. 아주대병원은 지리적 특성상 인근에 주택, 공장, 농촌이 두루 감싸고 있어 소아환자부터 농약 등 중독환자, 근무 중 외상환자까지 다양한 환자군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게 특장점이다. 아주대병원 응급의학과 민영기 과장은 "적어도 우리 병원에서 수련을 받은 전공의는 혈액투석은 물론 중독환자, 외상환자 등 다양한 환자를 경험하기 때문에 수련 이후 자신이 원하는 어디든 갈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레지던트 모집에서 수년간 좋은 결과가 있는 것은 무엇보다 수련을 통해 평생 응급의학과 의사로서 살아남는 데 강력한 무기를 만들 수 있다는 것 아니겠느냐"고 덧붙였다.
2015-01-13 06:03:23병·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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